1.
오늘은 문득 더러워 보이는 화장실 청소를 했다.
바닥이 미끄러운데 충분히 주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꽈당 넘어졌다.
아주 아팠기 때문에 나는 반사적으로 세계를 원망했다.
멍청한것만 빼면 나쁜 일은 하지 않았던거 같아서 조금 억울했다.
나는 언제쯤 착하다는것이 자기만족임을 순순히 인정할 수 있을까
2.
충분히 운동해서 근육이 있는 등부터 넘어졌다.
뒷통수는 아직 단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운이 좋았을 지도 모른다.
이 행운은 어쩌면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의 반증일지도 모른다.
혹시라도 내가 세상에 필요없어서 행운을 받지 못했더라면 어땠을까
3.
어찌됐건 청소를 마치면 좀 더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사실은 청소를 했던 저번주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비워내는 작업만을 전원이 꺼질때까지 반복해야하는 부품일지도
시간이 지나 더러워지는것은 청소하는 기쁨을 반복할 수 있는 축복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