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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기

21-03-15

by 김짱쌤 2021. 3. 15.

0.

듣기로, 일기를 쓰는것도 공부에 가까운것 같다.

하루의 대부분은 경계가 모호해서 수증기처럼 둥둥 흩어지는것 같다.

이대로 멍하니 흩어지는 사람이 되는것 같아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1.

오늘은 실수를 많이 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모두의 기대가 일그러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것보다는 실수를 다시 하지 않는게 중요한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것을 신경쓰다가 한번 더 실수를 했다.

정신이 없다는 변명보다는 차근차근 정신을 차리는것을 먼저 하도록.

2.

나는 중독 되는것을 엄청 좋아하는데, 중독 된것은 싫어한다.

어딘가에 빠져가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언젠가는 제자리에서 뻐끔뻐끔 헤엄치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부디 효율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기를.

3.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그 사람이 누군지와 아무 상관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일기의 글귀도 나랑 아무 상관없는 떠다니는 말 덩어리 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면 시간을 쓰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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