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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기80

21-09-11 1. 새벽 세시반, 배가 불러서 아직 잠을 못자고 있다. 왜 식욕이 7죄에 속하는지 깨닫는 사건이다. 2. 할 수 있는지 생각하기 전에, 해도 되는지 생각해야한다. 2021. 9. 12.
21-09-05 세상이 자네를 잘근잘근 씹어서 뱉어내도 자네는 아무것도 못할걸세. 그냥 멍하니 누워 무엇이 잘못된 건지 생각하겠지. 자네는 항상 세상에게서 실제로 있지 않은 것, 세상이 원한 적 없는 것을 기대하니깐 - 스토너 윤리학은 더 잘사는 것이 무엇인지 궁리하는 학문이다. 수학을 더 잘하지 못해도 살 수 있는 것 처럼 덜 윤리적이어도 살아갈 수는 있다. 윤리적 잣대로 나를 열심히 갈고 닦는다고 해도 남이 왜 그렇지 못하냐고 억울해 할 수 없다. 어떠한 삶의 지침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올바르게 다스리는 정치(政治) 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윤리적 올바름에는 많은 논쟁거리들이 있고, 어린시절부터 이런 올바름에 대해 학구적으로 토론한다. 그들은 결국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열.. 2021. 9. 6.
21-08-27 1. 로봇청소기가 왔다. 멍청한것이 좀 귀여워 보인다. 빨리 똑똑해져서 내 마음속에서 나가주렴. 2. 아무일도 없는데 가슴이 조이는 밤 2021. 8. 28.
21-08-26 1. 오늘은 친구 어머니 장례식에 다녀왔다. 영정 사진을 보는 순간 아줌마가 해준 계란말이가 생각났다. 계란말이의 어디가 슬픈지 모르겠지만 친구 등을 두드려주면서 나도 조금 울었다. 사람들은 나를 뭐로 기억할까? 2021. 8. 27.